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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7.02.20

[서울이랜드] 우여곡절 끝에 잡은 '꿈', 김준태는 매일이 간절하다

 

[서울이랜드] 2015년, 한국 나이로 31세. 김준태가 프로 무대에서 자리를 잡기 시작한 해다. 2010년 강원FC에서 프로에 데뷔 했지만, 단 4경기 출전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다시 내셔널리그를 거쳐 프로로 돌아온 2015년, 고양에서 38경기 2골 4도움을 기록하며 부활을 알렸다. 그해 활약에 힘입어 이듬해 서울 이랜드 FC로 이적했다.

 

프로에서 빛을 보기 시작한 김준태는 축구가 재미있다고 말한다. 축구를 하면서 처음으로 팬의 존재를 알았고, 좋은 환경 속에서 운동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를 많이 느끼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하루하루가 더 간절하다. 올해 33살. 얼마 남지 않은 선수 생활을 후회 없이 보내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에 임하고 있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김준태의 축구인생

한남대에 재학중이던 4학년, 타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김준태 역시 취업문제로 고민이 많았다.  보통의 선수들은 모든 프로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김준태는 그러지 않았다. 드래프트 원서를 접수하지 않고 내셔널리그를 택했다. 실력이 없어서는 아니었다. 당시 김준태는 팀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었다. 지금과 마찬가지로 장기인 킥과 패스를 앞세워 팀 허리를 책임졌다. 프로에서도 관심이 있는 팀도 있었다. 하지만...

 

“내가 드래프트를 신청한다고 해서 확실히 프로에 갈 수 있다는 보장도 없었고 프로에 간다고 하더라도 살아남을 수 있겠다는 확신이 없었다. 너무 낮은 순위로 뽑히게 되면 출전 기회 조차 못 받을 수 있었다. 고민 하던 중에 창원시청에서 좋은 조건의 제안이 왔다. 힘든 결정이었지만 좀 더 경기를 뛰고 많이 성장할 수 있는 무대를 택했다. 2년 동안 경기도 많이 뛰었고 우승도 하며 좋은 시간을 보냈다”

 

김준태가 내셔널리그에서 보여준 활약은 K리그 구단에게도 매력적이었다. 2010년 강원FC에 입단하며 꿈에 그리던 프로에 진출했다. 노력이 가져다 준 결과였다. “정말 프로 선수가 되고 싶었는데 한번 참았었다. 비록 내셔널리그로 갔지만 프로 무대에 대한 꿈은 놓지 않았다. 열심히 하다 보니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강원에 입단하며 오랜 꿈을 이뤘다”

 

강원에서의 시작은 좋았다. 개막전부터 선발 출전해 4경기를 계속해서 뛰었다. 하지만 이후 김준태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발목 부상이 그를 붙잡았다. 소중한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에 참고 무리해서 뛴 것이 화근이었다. 26살이 돼서야 겨우 프로 무대를 밟았는데 제대로 보여주지도 못하고 쓰러져 억장이 무너졌다.

 

자신감은 떨어졌고, 홀로 재활을 하면서 느낀 외로움도 컸다. 강원 최순호 감독은 김준태에게  임대를 제안했다. 하지만 김준태는 ‘계약해지’를 요청했다. 최순호 감독은 말렸지만 김준태는 완강했다. 어떻게 보면 무모할 수도 있던 요청이었다. 어렵게 잡은 꿈을 스스로 내려놓으려고 하고 있었다.

 

“마음고생이 심했다. 늦깎이 신인인데 부상으로 팀에서 아무런 역할도 못하고 있으니까 재활을 하면서도 눈치가 보였다. 위축되면서 본래 내 모습을 잃어가는 느낌이었다. 꿈을 내려놓는 다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하지만 더 이상 내 본 모습을 잃으면 축구를 더 이상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눈물을 머금고 다시 일어서자는 마음으로 그런 결정을 내렸다” 

 

이후 김준태는 창원시청과 군 복무를 하면서 몸담았던 K3 포천시민구단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프로 무대는 아니었지만 다시 찾아올 기회를 대비해 묵묵히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다. 그런 그에게 다시 손을 내민 팀은 고양이었다.

 

“고양에서 좋게 봐주셔서 다시 프로 선수로서 도전을 하게 됐다. 오랫동안 잊고 지낸 설레임을 다시 느낀 한해였다. 두려움은 없었다. 프로 선수가 다시 됐다는 것 자체가 너무 좋았다”

 

그해 김준태는 40경기 중 경고누적으로 두 경기를 쉰 것 빼곤 38경기를 모두 소화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한 팀이 되어서 경기에 나서고 승리를 거두며 희열도 많이 느끼고 행복을 찾았다고 했다. “프로가 이런 것 이구나”하는 것을 2015년이 돼서야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 해 활약에 힘입어 김준태는 서울 이랜드 FC로 이적했다. 기대도 컸다. “모두들 가고 싶어 하는 구단이었고, 나 자신도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팀으로 옮겨 기대가 많이 됐다” 

 

하지만 김준태는 전지훈련 중 부상을 당해 쓰러졌다. 재활 끝에 여름이 돼서야 경기에 나서기 시작했다. 뒤늦게 시즌을 시작했지만 내용은 알찼다. 24경기에 출전해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풀 시즌을 소화하지 못해 100% 만족한 시즌은 아니었지만 큰 부상에도 포기하지 않고 프로에서 2년 연속 시즌을 보낸 것에 감사했다.

 

 

김준태는 하루하루가 간절하다

서울 이랜드에서의 2년차, 김준태는 올 시즌도 간절한 마음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몇 년 있으면 은퇴를 고민해야 하는 시기가 온다. 뒤늦게 축구의 즐거움을 깨달아서 이 시간이 너무 아깝다. 하루하루 간절하게 보내야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올해도 간절한 마음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팬의 존재도 김준태를 간절하게 만드는 힘이다. “지금까지 나는 서울 이랜드에서 만큼이나 팬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축구를 한 적이 없었다. 서울 이랜드에 와서 팬들의 사랑을 처음 받아봤다. 팬들의 응원을 들을 때 마다 정말 축구선수로서 경기를 뛰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 기분이 너무 좋다. 그 기분을 더 오래 느끼고 싶다. 내가 더욱 간절하게 축구를 해야 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지금까지 축구를 하면서 모두가 힘들다고 했을 때 김준태는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제 길을 걸었다. 오래 걸리기는 했지만 돌고 돌아 목표로 했던 프로 무대에도 발을 들였고, 흔적을 남기고 있다. 이 행복을 더 느끼고 싶다는 꿈도 가졌다. 그래서 더욱 간절해질 수밖에 없다. 여기서 만족하면 도태된다는 위기감을 갖고 자신을 더욱 혹독하게 단련하고 있다. 후회 없는 2017년을 보내기 위해, 꿈을 이루기 위해 김준태는 오늘도 절실한 마음으로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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